My life’s companion, Jazz 01




재즈여행을 위한 지도와 그 사용법

재즈여행의 첫 곡, “All the things you are” 당신의 모든 것은 내 것

클래식과 재즈 두 분야에서 그래미상을 받은 윈튼 마샬리스는

 <Moving to Higher Ground ; ‘How Jazz Can Change Your Life?')>에서 “

위대한 음악가들의 통찰력 역시  위대한 설교자들이 하는 방식으로 

당신의 영혼을 고양시키고 의식을 확장시킨다.”라고 썼습니다. 

저는 이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그가 이런 말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는 이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루이 암스트롱이나 찰리 파커, 

혹은 리 모건의 소리처럼 사람들의 귀를 잡아 끄는 사운드는 자신만만하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의 소리 역시 서늘한 한기와, 삶이 죽음으로 배신

당할 것 같다는 공포로부터 

탈출하고픈 엄연한 사실들을 담고 있다. 그래서 그들의 소리는 겸손하기도 하다. 

(……중략) 위대한 음악가들의 통찰력 역시 시적으로 표현된 영혼의 지혜로 영감을 주는 것이다.” 

화려한 재즈의 중흥기에 등장한 재즈 뮤지션들은 놀라운 기량과 특별한 음악적 재능을 가진 

거인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극단의 차별과 편견, 삶의 고뇌를 경험하며 

차디찬 현실에 맞부딪치며 쓰디쓴 인생의 진실을 체득했습니다.

 그런 음악은 음악 이상의 그 무엇을 느끼게 하는 아우라와 힘을 갖기 마련이죠. 

그래서 우리는 이에 감동하고,  고양되고, 의식의 확장을 경험합니다. 

재즈라는 음악에 여러분의 시간과 정성을 투입하는 것이 조금도 아깝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다  보니 

조금 과한 재즈 예찬이 된 것 같군요. 

재즈를 삶의 동반자로 삼아 보는 것, 매력적일 것 같지 않나요?

 여러분께 자신있게 행복한 재즈여행을 권해봅니다. 

제가 재즈여행을 위해서 지도와 몇 가지 팁을 준비했습니다. 

지도 사용법과 팁은 연재되는 글에서 계속 언급됩니다만, 

오늘은 재즈여행의 전 일정을 조망해보는 첫 시간이니까 살짝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지도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독도법이 필요하듯 재즈여행을 위한 지도를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재즈라는 음악을 구성하는 재료들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재즈는 재즈 어법에 맞게 쓰여진 음악과 이를 표현하는 수단인 악기와 인간의 목소리에 대해 

나름의 취향을 형성해 나가며 즐기는 음악입니다. 음악적으로 더 깊이 들어갈 필요는 없습니다. 

단지 재즈 어법의 멜로디와 리듬을 즐기고, 

이를 표현하는 피아노, 트럼펫, 색소폰, 드럼, 기타 등의 악기와 인간의 목소리에 어떻게 매력을 느낄 것인지 

재즈라는 음악에 반응하며 나의 감각을 다듬어 가며 정서적인 충만감을 느끼면 됩니다. 

그리고 수없이 많은 재즈 음악 가운데서 클래식한 재즈음악을 먼저 찾아서 듣는 것이 

재즈여행을 통해 재즈를 삶의 동반자, 친구로 만들어가는 지름길이 됩니다. 

클래식한 재즈음악이란 다름아닌 스탠더드 재즈(재즈 스탠더드라고도 부릅니다) 

재즈가 재료로 삼는 음악의 보고는 스탠더드 팝, 뮤지컬 넘버, 영화음악, 

심지어 클래식음악 등 모든 장르에 걸쳐서 대중들에게 널리 사랑받았던 음악들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대중들의 사랑을  널리 받았다고 바로 스탠더드의 반열에 들어서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재즈 뮤지션들의 나름대로의 자유로운 해석들이 많아질 때 비로소 스탠더드의 반열에 들어서는

자격을 갖추게 됩니다. 재즈 초창기에 스탠더드 재즈의 보고가 되었던 음악들은 

대부분 당시 대중들의 열광적인 사랑을 받았던 스탠더드 팝,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영화의 주제곡 

등이었습니다. 물론 재즈 뮤지션들 자신의 창작곡 중에서도 수많은 스탠더드가 탄생하기도 했구요. 

이번 재즈여행은 기본적으로 스탠더드 재즈를 중심으로 하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 

여행의 첫 곡으로 소개해드릴 곡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곡인데요, 

제롬 컨 작곡, 오스카 해머스타인 2세가 작사한 ‘All the things you are'입니다. 

이 곡은 1933년 11월 17일 초연된 제롬 컨의 마지막 뮤지컬 <Very Warm for May>에 삽입됐던 곡입니다. 

하지만 이 뮤지컬은 언론의 혹평을 받으면서 불과 7주 동안만 상영되고 막을 내린 실패작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틀째 공연의 관객은 스무 명에 불과했다고 하니, 뮤지컬은 대참사를 겪었던 셈이죠. 

그런데도 재즈 연주자들의  'All the things you are'에 대한 사랑은 유별났다고 합니다. 

이 곡은 재즈에 새로운 사조가 등장하는 하는 가운데서도 인기가 수그러들지 않고

완전히 새롭게 연주되면서 시대를 초월한 스탠더드 넘버 중에서도 아주 확고한 지위를 얻게 되었죠. 

왜 이렇게 큰 사랑을 받았을까요? 

단순하면서도 정교하게 짜인 악곡이면서, 부드럽고 달콤한 선율 그리고 단순한 만큼 다양하게 즉흥 연주할 수 있는 재즈만의 공간이 부여되고 있다는 점. 

재즈 연주자들은 이렇게 세 가지 요소를 꼽고 있다고 합니다. 

작곡가 제롬 컨은 자기 곡을 바꾸어 연주하는 재즈 뮤지션들에게 적대적이었던 것으로 유명했는데요, 

재즈 뮤지션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즉흥연주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All the things you are'의 재즈 버전은 수백 곡이 넘는다고 합니다. 

대중들은 오스카 해머스타인 2세의 달콤한 노랫말을 무척 좋아했는데요, 

이렇게 달콤한 사랑고백이 있을까 싶습니다. 


당신은 봄날의 약속된 입맞춤

외로운 겨울을 길게 느껴지게 하지요

당신은 저녁의 숨죽인 고요함

사랑스런 노래의 끝에서 흔들리지요.

당신은 별빛을 켜는 천사의 빛

내가 아는 것들 중 가장 사랑스러운 것들은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하는 거예요.

언젠간 내 팔로 기쁘게 당신을 잡을 수 있겠죠.

그리고 언젠가는 그 순간이 신성하다는 것을 난 알게 될 거에요.

당신의 모든 것이 내 것일 때 말이죠.

엘라 핏제럴드의 노래도 좋지만, 저는 팝 가수 칼리 사이먼의 노래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그녀는 2005년 앨범 <Moonlight serenade>에서 이 노래를 정말 달콤하게 

불러주었습니다. 

꼭 찾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눈에 담는 어느 순간의 풍경과 이 음악이 어우러질 때, 아름다운 삶의 한 페이지가 만들어질 겁니다. 

이처럼 여러분 모두 아름다운 삶의 한 페이지를 차곡차곡 만들어 가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주 사적이지만 멋진 재즈여행, 다음편에도 정성껏 준비하겠습니다.